최근 우리 사회는 재혼의 증가와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2022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 33.72세, 여자 31.26세로 초혼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30대 중 후반의 고령 임신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령 임신은 임신 합병증 등에 대한 위험이 높아져 이를 예방하고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게 됩니다. 고령 임신의 정의와 고령 임신 시 주의해야 할 질환과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만 35세 이상 여성의 임신
고령 임신은 국제 산부인과 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35세 이상 여성이 임신하는 경우를 고령 임신(노산)으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즉 고령 임신의 기준은 만 35세로 보며 고령 임신을 할 경우 고위험 산모로 분류됩니다. 고령 임산부는 임신 합병증이 증가하고 일반 임산부의 경우보다 유산이나 조산할 확률이 2배, 기형아 출산 확률이 9배로 높아집니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병 발생이 증가할 수 있어 임신 전부터 철저한 산전 검사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령 임신 시 주의해야 할 질환
- 고혈압성 질환 및 임신중독증
고령 임산부일 경우 일반 임산부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최대 4배가 높습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당뇨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 합병증으로 인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가 발생하는 경우를 임신 중독증이라고 하며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태아의 발육부전, 조산의 위험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임신 28주 이후의 태아 사산과 출생 후 7일 이내의 사망을 의미하는 주산기 사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임신 중 태반 이상
분만 전 태반이 착상 부위에 떨어지는 질환인 태반조기박리와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경우인 전치태반의 빈도가 늘게 됩니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산부의 만성 고혈압과 임신중독증과 관계성이 있으며 전치태반은 유산, 혹은 분만 횟수가 증가할수록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이러한 태반 이상은 임신 후반기 자궁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꼭 주의가 필요합니다.
- 조산 및 저체중아
고령 임신은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 임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다태아 임신 (쌍둥이와 같은 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이 비율이 높습니다. 다태아 임신일 경우 조산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임신성 고혈압 등과 같은 산과적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 분만이 증가하여 저체중아 발생이 높다고 합니다.
- 선천성 기형
선천성 기형과 임산부의 연령은 가장 연관성이 높아 태아의 선천적인 기형은 고령 임산부가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난자의 노화로 인해 세포 분열 시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을 꼽을 수 있고 35세 이후부터 다운증후군 위험도가 증가하다가 40대가 지나면 급증합니다.
고령 임신 관리 방법
- 임신 준비 3개월 전부터 엽삽 섭취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태아의 기형을 예방할 만큼 충분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은 비타민 B의 일종으로 태아의 뇌 발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신경관 결손을 예방합니다. 고령 임산부와 같은 고위험 산모들은 기본 용량이 10배인 4㎎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풍진 등 예방접종 미리 하기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 선천적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산부는 임신 전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항체가 없을 시에는 바로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접종 후 3개월, 최소 한 달 동안은 피임을 해야 합니다.
- 짠 음식과 과식은 멀리하고 부종 예방하기
고령 임산부는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위험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태아가 생후 비만과 여러 대사성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식단을 저염분, 저칼로리 식단으로 유지하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령 임산부일수록 얼굴과 눈, 손, 발등에 걸쳐 몸이 붓는 부종 현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다리 쪽으로 체액이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오래 서있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