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심장 등의 장기에서 에너지를 쓰고 있는 임산부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독감과 같은 유행성 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과 임산부가 꼭 알아야 하는 임산부 필수 예방접종의 종류와 접종 시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풍진 (MMR) 예방접종
풍진은 호흡기를 통해서 감염이 되고, 감염성이 매우 강한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발병 시 몸에 열이 나고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며 피부에도 발진이 나타납니다. 임신 초기의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게 되면 태아는 선천적인 기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정기부터 임신 12주까지 태아에게 풍진이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하고, 태아의 30~60%는 선천성 난청, 선천성 백내장, 선천성 심장질환과 같은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주에 임산부가 풍진에 걸린다면 태아에게 선천성 결함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풍진과 볼거리, 홍역을 예방하는 MMR 백신을 접종하고 난 후 한 달간은 임신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풍진 예방접종은 임신 중에는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임신 준비 3개월 전에 미리 접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수두 예방접종
수두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급성 미열로 시작해 전반적인 신체 피부에 수포(물집)이 생기면서 가려움을 동반하는 전염병입니다. 수두는 점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으로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분들이라면 수두 환자와의 접촉은 피해야만 합니다.
임산부가 임신 20주 이내에 수두에 감염되면 20~40% 태아가 감염에 노출되기도 하며 출산 시기의 임산부가 감염될 시에는 전달되어야 할 면역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되지 않아 신생아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또한 출생 시 수두에 감염이 된 채로 태어나는 태아의 경우 사망 가능성이 10~30%가량 있기도 합니다.
수두 예방접종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수두 예방접종은 살아있는 병원체를 신체에 소량 투입하여 항체를 만들어내는 방법이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절대로 접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임신 계획이 있는 3개월 전에 미리 접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예방접종 후 한 달간은 임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에 노출되기 쉬워집니다. 특히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기침과 고열의 증상을 나타나는데 38℃ 이상 열이 오르고 기침이 지속될 시에는 폐렴으로까지 발전되기도 합니다.
이는 임산부의 경우 조산이나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기때문에 임신 중이라도 독감 백신은 접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감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유행하는 만큼 9월, 10월에 미리 예방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임산부의 경우에도 주 수와 상관없이 접종이 가능합니다. 특히 출산하기 한 달 전에 예방접종을 하면 임산부와 태아 모두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예방접종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B형 간염은 잦은 피로감과 근육통, 미열, 피부나 눈에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고 치명적인 경우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게 합니다. 간염은 태반을 통해서 태아에게 감염되기도 하고 성관계를 할 때, 출산과 수유 시에도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B형간염 예방접종을 한 뒤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총 6개월 정도에 걸친 3번의 접종이 이루어지는 B형간염 예방접종은 적어도 임신 계획이 있는 7개월 전에 간염 항원 항체 검사를 받은 뒤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임신 중인 임산부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DTaP 예방접종
임산 중 접종하도록 권고되는 DTaP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균에 대한 예방 백신으로 주로 임산부에게는 파상풍과 백일해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접종입니다.
파상풍은 오염된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균으로 신경 독성물질을 분비하여 근육마비 등을 일으키고, 사망률 또한 매우 높은 질병으로 임신 중 파상풍에 걸리면 태아의 사망률은 60%에 달합니다. 또한 백일해는 호흡기 염증을 일으켜 심한 기침 발작을 유발하는 감염질환으로 최근 감염 환자가 최근 4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임신부와 신생아 가족에게 백일해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출생 후 2개월부터 12세까지 6회에 걸쳐 DTaP 접종을 하지만 10년 정도 지나면 면역력이 약해져 20세 이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임산부가 접종 시 태아에게까지 면역력이 생깁니다.
특히 임산부는 임신 때마다 27~36주 사이에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가족 구성원들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알맞은 시기의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
최근 독감과 폐렴,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A형 독감 감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독감 감염 환자의 수는 지난 5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임산부와 태아가 바이러스와 같은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현재 임신 중인 임산부인 경우에는 본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목록을 미리 파악하여 시기에 맞춰 접종을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